천천히 나눠 마시기

나이가 들어 가거나 젊었을 때라도 신체 건강에 소홀히 하면 목구멍 주변 근육의 힘이 자연스럽게 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젊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벌컥벌컥 마시던 물도, 나이가 들면 자칫 기도로 잘못 넘어가 사레가 들리기 쉬워집니다. 단순히 “캑캑거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일처럼 생각하지만, 이런 현상이 자주 반복되면 폐렴 등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에 물을 마시는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한 번에 마시는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목이 마르다고 컵에 담긴 물을 한 번에 들이켜면,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근육이 이를 제때 조절하지 못해 기도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대신 한 모금씩, 작은 스푼으로 떠먹는 것처럼 한 모금씩 소량으로 나누어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목 근육이 여유 있게 움직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근래 유명한 영화배우가 물을 마시다 기도로 물이 넘어가 급히 병원에 갔으나 골든 타임을 놓쳐 결국 임종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급하게 마시지 않고 천천히 삼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모금을 입에 머금은 뒤 완전히 삼켰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모금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갈증이 심할수록 서두르기 쉽지만, 오히려 천천히 마실 때 사레 없이 편안하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의 자세도 함께 신경 쓰면 좋습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마시기보다는, 턱을 살짝 당기고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마시는 것이 목 근육에 부담을 덜 줍니다. 컵을 기울여 입안 깊숙이 물을 흘려보내는 동작보다는, 입에 머금었다가 삼키는 방식이 더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말을 하거나 웃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중에는 목구멍이 열려 있는 순간이 많아, 이때 물이 넘어오면 기도로 잘못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식사나 음수 시간만큼은 대화를 잠시 멈추고 삼키는 동작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사레와 흡인(aspiration)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물을 마실 때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식사 후 잦은 기침, 목소리 변화가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삼킴 기능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약을 복용할 때 알이 굵은 경우는 목구멍을 뒤로 젖힌 상태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물과 함께 넘기는 것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약을 먹는다는 것은 어떤 질병에 관하여 낫게 하려는 목적인데 오히려 약 때문에 고귀한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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